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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이 자녀에게 미치는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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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1-12-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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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현명하게 하는 법]부부싸움이 자녀에게 미치는 악영향

  잦은 부부싸움보다 차라리 이혼이 아이에게 더 낫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그만큼 부부싸움은 아이의 정신적인 면만 아니라 육체적인 건강 발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의학적 실험을 통해 부부싸움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1. 공격성이 극대화되거나 위축

부부싸움은 자녀가 어릴수록 더욱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잦은 싸움은 자녀가 부모의 갈등을 갈등으로만 인식하기보다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부부 갈등은 자녀에게 공포감과 불안을 유발해 지나치게 위축되거나 반대로 공격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 불안한 아이는 손톱을 물어뜯기도 하는데 피가 날 때까지 자제하지 못한다. 또 자주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로 틱장애를 들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불안이 주요 원인이지만 좌절된 공격성을 내포하는 경우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2. 유전성을 띠는 공격적 성향

부모의 잦은 부부싸움을 보고 자란 아이가 성격적 결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문제는 부부싸움을 하게끔 조정하는 유전자가 아이들에게 유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김대수 교수는 “부모의 공격적인 성격을 만드는 성격 유전자가 유전될 수 있는지 논란은 많다.” 그러나 “태어나면서부터 성장하기까지 부부싸움을 목격하게 되는 환경이 유전자 발현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학교에 가지 않거나 등교 후 몰래 도망가는 행위, 부모에게 거짓말하기, 남의 물건 훔치기, 약한 아이 괴롭히기 등 소아행동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부모의 공격성을 물려받은 경우가 있다. 즉 싸움을 일으키는 공격적인 유전자가 아이들에게 전달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버지니아 대학 하덴 박사팀이 1045명의 쌍둥이 성인들과 이들의 아이들 20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아행동장애는 부모와 아이의 공통된 유전자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3. 높아지는 스트레스 호르몬 지수

부부싸움은 자녀에게 정서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만 여겨졌지만,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호르몬의 상승은 어린이에게 신체적·정신적으로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교 연구팀은 여섯 살 된 어린이 200여 명을 대상으로 부모의 다툼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연구팀은 부모가 전화로 싸우는 척하게 하고, 그동안 아이들의 침을 채취했다. 그 결과 부모의 다툼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거나 싸움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아이일수록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 수치가 더 올라갔다. 코르티졸 수치가 높은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아 단 음식을 찾게 되고, 폭식, 과식을 반복하게 된다. 또 코르티졸은 체지방을 배에 축적시키기 때문에 불균형한 몸매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4. 가정 불화를 겪는 아이 외모가 달라진다

부모의 불화는 자녀의 외적 모습도 달라지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이 여학생 270명을 대상으로 가정환경과 외모와의 관계를 조사, 분석했다. 열두 살 이후를 기준으로 부모가 별거해 부모 중 어느 한쪽과 살아온 여성, 불화가 계속된 가정에서 자란 여성 그리고 부모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자란 여성. 이렇게 각 세 그룹으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부부 사이가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여성의 얼굴 모습이 가장 여성적이고 호감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화가 있는 부모와 같이 산 경우에는 부모가 별거한 아이들에 비해서 얼굴빛이 더 어둡고, 얼굴 윤곽 역시 남성적 특성을 지닌 경우가 많았다. 심리 전문가는 이런 결과에 대해 부모의 싸움을 보면서 형성된 부정적 정서를 느끼는 근육이 발달된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특히 불안 요소를 집 밖에서 해소할 수 있는 남자아이에 비해 여자아이는 긴장과 불안을 내면으로 삭이며 위축되고 어두워지는 경향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