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게시판

<기고>자녀에게 주는 가장 큰 가르침

페이지 정보

작성일 11-12-22 16:42

본문

자녀에게 주는 가장 큰 가르침

지금 자녀분이 있으신가요? 있는 분이라면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번 던져볼까요?

“만약에 말이야. 지금 앞에 있는 컵의 물이 신비한 물이라고 해 봐. 뭐가 신비하냐면 이 물을 마시면 엄마나 혹은 아빠가 되어 살아갈 수 있어. 그렇다면 넌 누가 되어 살아가고 싶어?”
 
아이들의 대답은 어떨까요? 쉽게 답하지 못할 질문일 것입니다. 편한 분위기의 집안이라면 한 사람을 꼽는 아이도 있을 테고, 두 사람의 삶 모두 살기 싫다고 대답하는 아이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 자녀가 있는 분들이라면 부모님들로부터 ‘나처럼 살지 말아라!’라는 말을 한번씩은 듣고 자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특히, 여자 분이라면 어머니로부터 넋두리 비슷한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들으셨겠지요. 자기 없는 인생을 살아 온 그 회한이 너무나 컸기에 어머님들은 그 인생이 대물림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반대로 지금의 부모님들이 젊었던 시절에는 한번씩 이런 생각을 했었거나 부모 앞에 내뱉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아빠)처럼 살지는 않을 거야!’라고 말입니다.

싫든 좋든 아이들은 알게 모르게 부모를 닮아갑니다. 재미있는 것은 부모를 싫어하며 부모처럼 되지 않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 조宕?부모를 많이 닮아있다는 것입니다. 닮아 있다는 것을 다 아는데 혼자 아니라고 착각하다가 어느 날 문득 가장 싫어했던 부모의 모습이 자신에게서 비추어질 때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합니다. 자주 접하고 익숙한 것은 소리없이 몸에 배는 법입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문제는 부모들의 제일 큰 관심사이며 고민입니다. 승패우열의 사회에서 적어도 패자의 삶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부모들은 아이들의 ‘과잉교육(overeducation)'을 부추기며 아이들의 삶에 ‘과잉개입(overinvolvement)'하고 있습니다. 부모들의 기준으로 아이들 인생의 성패를 좌우하며 자신들의 기준에 의해 실패의 조짐이 보이면 어쩔 줄을 몰라합니다.
 
하지만 부모로서 아이에게 주어야 할 가장 큰 가르침은 ‘부모 자신’이 되어야 합니다. 모름지기 모든 가르침의 핵심은 본보기입니다. 사람을 기르고 가르치는 사람은 ‘자기’를 통해 가르칠 수 밖에 없기에 자기를 교육의 수단으로 삼아야 합니다. 양육에 있어서는 부모가 자녀에게‘좋은 본(本)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모델링할 수 있는 좋은 부모가 있다면 그 아이는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자신의 재능을 꽃 피워내며 자신의 값어치를 다 할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가 ‘너는 나처럼 살지 말라!’며 가르치는 것은 극단적으로 말하면 알코올 중독자가 자녀들에게 ‘너희들은 술 마시지 마라’는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좋은 부모에 대한 저마다의 정의가 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자녀에게 이렇게 말 할 수 있다면 훌륭한 부모라고 생각됩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너도 너로서 살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