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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증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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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1-12-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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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정신분열병은 복잡한 정신병으로 병을 일으키는 요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편으로는 뇌의 신경생리적, 신경생화학적 이상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성격, 성장과정, 가족 및 사회환경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를 두고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에 관련된 정신병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도 아직 어느 하나도 결정적으로 정신분열병의 원인이라고 말할만한 것이 발견되지 않았다.

정신분열병은 진단적으로 복합적 요인에 의한 다양한 질환의 유사한 증상들이 존재하는 복합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 정신분열병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나 그 본체가 무엇인지는 아직 하나의 수수께끼이며, 그 원인에 대해서 유전학을 비롯하여 언어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의 연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마디로 '이것이 원인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학설이 발표되지 못하고 있다. 단지,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정신분열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될 뿐이다.

이렇게 정신분열병의 원인규명이 쉽지 않은 이유는 정신분열병의 개념 설정이 어렵고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명확히 구별짓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병 자체가 유전된다기 보다는, 정신분열병에 걸리기 쉬운 성향들이 전달되는 것이 아니겠느냐 하는 의견이 많다. 이러한 성향에는 성격적 결함, 사고장애, 자율신경계 및 신경통제기능의 결함 등이 제시되고 있다. 이러한 성향을 많이 갖고 태어난 사람에게 정신분열병을 유발시키거나, 활성화시키거나, 나타나게 하는 유발인자가 작용할 때 정신분열병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취약한 사람들이 정신분열병의 발병이 쉽다는 가설이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서로 이질적이라고도 볼 수 있는 정신분열병의 원인을 체계적으로 살펴보는데는 여러가지 제한점이 있다.

*스트레스-체질 모형
생물학적, 환경적 및 정신사회적 요인을 다 포함하는 모형으로, 원래 취약성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어떤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정신분열병의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는 가설이다.

체질이나 스트레스의 종류는 생물학적인 것과 환경적인 것, 그리고 두 가지 모두일 수 있다. 즉, 질병과 같은 생물학적인 것일 수도 있고, 친지의 죽음이나 가족에게 스트레스를 줄 만한 상황같은 심리적인 것일 수도 있다.

산업화나 도시화같은 정신사회적 요인들과 스트레스가 정신분열병의 발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1930년대에서 1940년대에 걸쳐 활발히 진행되었다. 그 결과 정신분열병의 유병률이 도시중심의 빈민가 거주민에게 많은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Faris와 Dunham 1939). 그러나 환자는 정신분열병 때문에 가난해지는 것이지, 가난하여 정신분열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Wender등 1973). 정신분열병 환자는 일할 동기가 없고 인지장애를 가지며 위생상태도 불량하여 중년기에 이르기까지 직업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질환이 진행함에 따라 현재의 사회경제 수준을 유지할 수 없게 되어 결국 평균보다 사회경제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Silverton과 Mednick 1984).

정신분열병과 스트레스 사이의 상호관계는 복잡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다양한 이론들이 논의되어 왔으나 현재까지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생물학적 요인
사람들은 흔히 마음, 즉 정신은 우리의 가슴 속에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자연과학적인 연구결과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고, 또한 이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모두 우리 머리 속의 '뇌'의 활동에 기인한다고 알려져 있다. 뇌에는 약 l0억 개에 달하는 뇌신경세포가 있으며, 이 세포들은 마치 전기회로 같은 연결망을 갖고 있다. 이 연결망을 통해서 우리는 생각하고, 느끼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연결망을 직접 연결해주는 화학물질이 있는데, 이를 신경전달물질이라 한다. 이 신경전달물질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해 주어야 우리는 정상적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에 이 신경전달물질이 많거나 적다면 또는 그 신경전달물질에 대한 수용체의 민감성이 과민하거나 둔하면, 우리는 감정, 사고, 언어 및 행동의 네 가지 영역에서 심한 이상을 보이게 된다. 현재까지 밝혀진 뇌 안의 신경전달물질은 수십 종이 넘으며,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이 정신분열병 뿐만 아니라 우울증, 조증, 불안증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1) 도파민 기능장애
현재 정신분열병의 생물학적 원인 중에서 가장 유력하게 주목을 받고 있는 신경전달물질은 도파민으로, 정신분열병은 뇌 안에서 도파민이 너무 많이 전달되기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가설은 다음의 두 가지 관찰로부터 발전되어 나왔다.
첫째, 항정신병약물의 효력과 효능이 도파민 수용체의 기능을 억제하는 작용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둘째, 암페타민과 같이 도파민의 활동을 증가시키는 약물들이 정신병을 유발하는데, 그 증상이 정신분열병의 증상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인지, 도파민 수용체가 과도하게 작용하는 것인지, 도파민 수용체가 과민하게 작용하는 것인지, 또는 이들 중 몇 가지 현상이 함께 일어나는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2) 다른 신경전달물질
정신분열병 연구에서 가장 초점이 되는 신경전달물질은 도파민이지만, 다른 신경전달물질도 다음의 두 가지 이유에서 고려되고 있다.

첫째, 정신분열병은 이질적인 장애의 복합체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신경전달물질의 비 정상적인 기능은 유사한 행동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로토닌에 작용하는 환각적 물질 (예 : LSD)을 고용량으로 복용했을 때도 정신분 열병과 비슷한 정신병적 증상을 야기할 수 있다.

둘째, 신경세포는 한가지 이상의 신경전달물질을 함유할 수 있고, 여섯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수용체를 가질 수도 있다고 보고 되고 있다. 따라서, 뇌 속에서는 여러 가지 신경전달물질들이 복잡하게 관련을 가질 수 있다.
① 세로토닌
비정형적 항정신병약물 (예 : 리스페리돈, 클로자핀)은 세로토닌과 관련된 작용을 가지고 있으며 정신분열병의 치료에 역시 효과가 있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세로토닌이 정신분열병 연구에서 커다란 관심사항으로 대두되고 있다.

② 노르에피네프린
오랫동안 항정신병약물을 투여하면 노르아드레날린에 관계된 신경단위의 활동이 감소되고, 몇몇 항정신병약물들은 그 치료효과가 아드레날린성 수용체의 활동성과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 되고 있다.

③ 아미노산
억제성 아미노산 신경전달물질인 가바 (GABA)도 정신분열병과 연관되어 있다.

(3) 신경병리
19세기부터 정신분열병에 대한 신경병리적 원인을 찾고자 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실을 맺지 못했으나, 지난 10년간의 연구 결과 정신분열병의 발병과 관련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몇 가지 뇌부위들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뇌의 부위별로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이 다르고, 신경병리적 병변이 나타나는 시간도 뇌의 부위별로 다르며, 환경적 및 사회적 스트레스와 뇌의 병변과의 상호작용 등에 관해 밝혀지지 않은 등 앞으로 연구해야 할 영역이 많다.

① 변연계
이 부위는 감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신분열병의 원인과 관련된다는 가설이 여러 학자들에 의해 제시되어 왔다.

② 기저신경절
두 가지 이유에서 이론적인 흥미를 끌어 왔다.

첫째, 많은 정신분열병 환자들은 항정신병약물 복용에 의한 운동장애가 없을 때 조차도 묘한 운동을 보이는데 (어색한 걸음걸이, 찡그린 얼굴, 상동증 등), 기저신경 절은 이러한 운동의 조절에 관여하기 때문에 정신분열병과 연관이 있으리라는 것이다.
둘째, 신경과 질환 중에서 정신증상을 보이는 경우 대개는 기저신경절 부위에 병소가 있다.

(4) 뇌영상
최근 발전하고 있는 뇌영상기법들로 인해 살아있는 정신분열병 환자들에서도 뇌에 아무런 손상을 주지 않은 채 신경화학과 기능의 특이적 상태를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

① 뇌 컴퓨터 단층촬영 (Brain CT)
뇌 컴퓨터 단층촬영은 정신분열병이 뇌의 질환이라는 생각을 갖게 해주고 있다. 그 결과 정신분열병 환자에서는 뇌실이 커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되었으나, 환자와 환자가 아닌 사람 사이의 차이점이 다양하고, 차이도 일반적으로 작기 때문에 뇌 컴퓨터 단층촬영만을 사용하여 정신분열병을 진단할 수는 없다.

정신분열병 환자의 컴퓨터 단층촬영에서 보고된 비정상적 소견을 음성증상, 증가된 신경학적 증후, 빈번한 추체외로 증상, 발병 전의 낮은 적응능력 등과 연관 지어 생각해 왔으나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다.

② 자기공명 영상 (MRI)
최근 널리 사용되고 있는 자기공명 영상은 초기에는 컴퓨터 단층촬영의 연구결과를 확증하기 위해 사용되었었다. 정신분열병의 발병에 불일치를 보이는 일란성 쌍생아들을 자기공명 영상촬영한 결과 병에 걸린 대부분의 쌍생아들이 정상 범위의 뇌실 크기를 보이기는 했지만, 병에 걸린 쌍생아들을 걸리지 않은 쌍생아들과 비교할 때는 뇌실의 크기가 컸다 (Kaplan등 1994).

③ 자기공명 분광 (Magnetic Resonance Spectroscopy)
자기공명 분광은 뇌 속의 특이 분자 (예 : ATP)의 농도를 측정하는 기법이다.

④ 양전자방출 단층촬영 (PET)
양전자방출 단층촬영을 사용한 많은 연구가 보고 되었지만, 현재로서는 명확히 결론이 제시된 것은 거의 없다.
(5) 전기생리학
정신분열병의 뇌파연구들에서 비정상적인 뇌파, 알파파의 활성도가 감소된 현상, 쎄타파와 델타파의 활성도가 증가된 현상, 보통보다는 심한 간질형 활성과 좌측의 비정상적 소견 등이 보고 되고 있다.

① 복합부분간질
정신분열병은 복합부분 발작, 특히 측두엽을 침범한 간질환자에서 더 자주 발생된다고 보고 되어 왔다.

② 유발전위
정신분열병 환자에서 여러 종류의 비정상 유발전위가 보고 되어 왔다.

(6) 눈 운동부전
눈의 운동이상은 정신분열병을 나타내는 표시자이며, 정신분열병의 직계가족에서 볼 수 있다. 눈 운동은 부분적으로 전두엽에 의해 조절되기 때문에 눈 운동장애는 정신분열병에서 전두엽에 병리현상이 있다는 가설을 지지해준다.

(7) 정신신경면역학
정신분열병 환자에서 여러 가지 면역학적 비정상 소견들이 보고 되고 있으며, 이러한 비정상적 소견은 대부분 바이러스 내지는 내인성 자가면역의 결과라고 설명되고 있다.

(8) 신경정신내분비학
정신분열병 환자들과 정상인들 사이에 신경내분비적 차이를 보고한 연구가 많이 발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정신분열병 환자들의 덱사메타손-억제검사는 여러 집단에서 비정상적인 코티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어떤 자료는 정신분열병 환자의 황체 호르몬/난포자극 호르몬의 농도가 감소된 사실을 보고하고 있다.(민성길 1995)

*유전전 성향
정신분열병의 유전적 성향에 관한 연구에는 가족연구, 쌍생아연구, 양자연구가 있으며, 유전적인 성향과 환경적인 요인 사이의 상호작용을 밝히고, 정신분열병의 가족적인 경향성의 전달방식을 밝히려는 노력이 포함된다.

(1) 가족연구
학자에 따라, 그 수치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일반인구에서 정신분열병의 유병률은 보통 0.5-1.5%인데 반해, 정신분열병 환자의 형제 혹은 자녀에서 유병률은 보통 거의 5-15%로서 10배나 높으며, 환자와의 혈연관계가 가까울수록 발병 기대율이 높아진다 (Rosenthal 1971).

정신분열병에 걸릴 기대율은 환자의 부모에서 5%이고, 친형제에서 10%이며, 부모 모두가 정신분열병일 때 그 자식에서의 기대율은 약 40% 정도라고 보고 되고 있다. 부모에서의 기대율이 형제보다 낮은 것은 정신분열병 환자가 부모가 될 확률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Slater와 Cowie 1971)

(2) 쌍생아 연구
쌍생아에서 한쪽이 정신분열병에 걸렸을 때 다른 한쪽이 정신분열병에 걸릴 일치율은 이란성 쌍생아보다 일란성 쌍생아에서 3-5배 높다고 보고 됨으로써, 정신분열병의 유전성향을 뒷받침하고 있다 (Gottesman와 Shields 1972). 그러나, 일란성 쌍생아에서 50%의 불일치율을 보이는 것은 환경적 요인 또한 정신분열병의 발병에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일란성 쌍생아는 똑같은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발병율이 다른 것으로 보아 유전자 표현에 대한 조절이 개인별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3) 양자연구
유전적으로 정신분열병 환자와 가까운 친족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환자와 멀리 떨어져 살아도 그 발병율은 일반인구의 정신분열병 발병율보다 높았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들에 비추어 볼 때 정신분열병에서 유전적 성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사실이나, 환경적 요인의 작용 또한 중요하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들에는 초기 모자관계, 가족간의 상호관계, 사회적 영향, 출생 중 외상, 감염, 기타 임신 중의 여러가지 영향 등이 포함될 수 있으나 확실한 관계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요약하면, 정신분열병의 발생에 유전적 요인이 관여한다는 것은 사실이나, 어떠한 유전인자가 결정적으로 작용하는지 아직은 잘 모르고 있고, 유전적인 성향만으로 병의 원인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으며, 환경적 요인 또한 이에 못지 않게 관여하나 그것만으로도 역시 설명을 충분히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신사회적 요인
환경적 요인이 정신분열병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사회문화적 요인 또한 정신분열병의 발병 뿐 아니라 진단, 치료 및 경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 개별적인 환자와 관련된 이론
① 정신분석학적 이론
프로이드는 '정신분열병이 어릴 때 발달의 고착으로부터 생겨난 결과이며, 자아결손이 정신분열병 증상에 기여한다.'고 가정하였다. 자아붕괴는 자아가 성립되기 전이나 막 성립되기 시작하는 시기에 발생한다. 따라서, 빈곤한 초기 대상관계로부터 올 수 있는 초기 고착상태와, 자아결손으로부터의 정신내적 갈등은 정신병적 증상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프로이드는 후에 정신병은 자아와 외부세계와의 갈등이라고 하였다.

프로이드 이후의 정신분석가들은 정신분열병의 정신역동학적 관점을 프로이드의 복잡한 모델과 다르게 보았다. 그들은 정신분열병 환자들은 지각의 자극에 과다하게 민감한 경향이 있으며, 다양한 자극을 분류하기 어렵고, 어떤 시기에는 자료 일부분에 초점을 맞추는게 어려워서 생긴다고 하였다. 이같은 자극차단벽의 결함은 아동기 동안의 발달에 어려움을 일으키고, 특히 대인관계에 스트레스를 주기도 한다.

② 학습이론들
나중에 정신분열병 환자가 되는 아이들은 부모를 모방함으로써 비합리적 반응과 사고 방식을 배운다는 이론이다. 학습이론에 따르면, 정신분열병 환자의 빈곤한 대인관계는 아동기 동안에 대상을 제대로 본받고 따라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2) 가족이론
어떤 특별한 가족형태가 정신분열병 발생에 원인적 역할을 한다는 증거는 없다. 가족 내 의사전달 방식의 문제점은 정신분열병의 원인이기 보다는, 유발인자로서 유전적 성향과 증상 사이의 매개자로서의 의미가 있다.

(3) 사회문화적 요인
일부에서는 산업화와 도시화가 정신분열병의 원인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특수한 가족관계, 위생상태의 불량, 경제적 박탈, 불충분한 교육, 범죄행위 등 가족 및 사회기능의 장애가 정신분열병의 발병원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나, 빈민가에서도 정신분열병에 걸리지 않고 자라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단정할 수 없다.

사회가 정신분열병을 만들어낸다는 입장도 일부에서 있으나, 그보다는 사회환경이 정신분열병의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는 사람도 있다. 도시화, 공업화, 이민같은 문화에 대한 적응과정, 경제적 변동, 문화적 변동이 이 병의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 발병을 재촉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결론
정신분열병은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뇌의 전체적인 기능장애를 초래하는 복합성 뇌기능 장애이다. 그러나 그 복잡성을 이해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 오히려 당연하다. 정신분열병의 원인 중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장애만 보더라도 신경전달물질 중 어느 특별한 한두 가지 물질의 증가나 감소에 의해 설명되지는 않는다. 정신분열병 환자의 뇌기능 장애를 밝혀내려는 시도가 활발히 진행되어 효소나 신경수용체에 대한 연구업적이 있었지만 아직 확실한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최근의 유전연구를 종합해 보면 정신분열병은 유전병은 아니지만 가족적 경향은 있다고 보인다. 유전병이란 일정한 유전법칙에 따라 자손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병이지만, 정신분열병 같이 가족적 경향을 보이는 질병은 가족 중 한명 또는 여러명이 어떤 병을 앓고 있을 때 나머지 가족이나 자손들에게서 그 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일반사람보다 크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며 일반적으로 체질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러한 취약한 생물학적 성향 또는 유전적 성향이 있는 개개인은 정상인에 비해서 정신분열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물론 이 경우 정신사회적 요인 등이 유발인자로 같이 작용하고 있다면 병에 걸릴 위험성은 더 커진다.
현시점에서 아직까지는 이렇게 복잡한 정신분열병을 일으키는 특수한 인자가 무엇이고, 각각의 요인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확실히 아는 것이 무리이나, 최근의 비약적인 의학기술의 발달로 미루어 볼 때 정신분열병의 원인에 대한 시원한 대답을 들을 날도 멀지만은 않다.